[2편] 마이데이터란 무엇인가 — 한 줄 정의부터 구조까지

들어가며 — “마이데이터”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요즘 금융 뉴스에서 심심찮게 등장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마이데이터입니다.

토스·뱅크샐러드·카카오페이 같은 앱을 쓰다 보면 ,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동의하시겠습니까?“라는 팝업을 본 적 있으실 겁니다.


그냥 “확인”을 누르셨나요?


아니면 정확히 무슨 뜻인지 알고 누르셨나요?

이번 편에서는 마이데이터가 정확히 무엇인지,
법적 정의부터 실제 작동 구조까지 최대한 쉽게 풀어드리겠습니다.


마이데이터의 공식 정의 — 본인신용정보관리업

마이데이터의 법적 명칭은 본인신용정보관리업입니다.

금융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신용정보법에서는 마이데이터를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신용정보주체의 권리 행사에 따라
① 개인신용정보 등을 수집하고,
② 수집된 정보를 신용정보주체에게 조회·열람 등을 제공하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업”

쉽게 풀면 이렇습니다.

“내 금융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서 나에게 보여주고,
내가 원하는 곳에 쓸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

그리고 중요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마이데이터 사업을 하고자 하는 회사는 반드시 금융위원회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아무나 내 데이터를 다룰 수 없다는 뜻이에요.


마이데이터 도입 전과 후 — 무엇이 달라졌나

마이데이터 도입 전과 후를 한눈에 비교해보면 변화가 명확하게 보입니다.

(출처: 금융위원회 보도자료 참고하여 작성)

위 그림처럼 마이데이터 도입 전에는 은행·카드·보험 등
각 기관에 흩어져 있던 정보를 고객이 일일이 찾아봐야 했습니다.

하지만 도입 후에는 마이데이터 앱 하나로 모든 금융 정보를 통합 조회하고,
나에게 맞는 맞춤형 금융상품까지 추천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마이데이터 구조 — 세 가지 주체가 만드는 생태계

마이데이터는 세 가지 주체가 서로 연결되어 작동합니다.

첫째, 정보제공자(금융사)입니다.

은행·카드사·보험사·증권사 등 고객의 금융 데이터를 보유한 기관들이에요.
2022년 서비스 시행 기준 정보제공자는 무려 417개 기관이었습니다.

둘째, 마이데이터 사업자입니다.

금융위원회로부터 허가를 받은 사업자들이에요.
토스·뱅크샐러드·카카오페이·하나은행·국민은행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셋째, 정보주체(소비자)입니다.

바로 여러분입니다. 내 데이터를 어디에 제공할지 직접 결정하는 주인이에요.

전체 흐름은 이렇습니다.

소비자 동의 → 정보제공자(금융사) 데이터 전송 → 마이데이터 사업자 통합·분석 → 소비자에게 맞춤형 서비스 제공


마이데이터 API — 총 76종 데이터를 안전하게 수집한다

마이데이터는 기존의 위험한 스크래핑 방식 대신

표준 API 방식으로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집 열쇠를 통째로 주는 게 아니라,
특정 방만 열 수 있는 열쇠를 발급해주는 것이죠.

저는 하나은행 마이데이터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서 이 API 구축 작업을 직접 수행했습니다.
당시 프로젝트 현장에서는 금융사마다 데이터 구조가 달라 표준화 작업이 큰 과제였습니다.


마이데이터 API를 통해 수집하는 데이터는 은행·카드·보험·금융투자·통신업권 등 총 76종에 달합니다.
(2022년1월 API 1.0 신정원 자료 기준)

(출처: 금융위원회 마이데이터 API 기준)

실제로 어떤 데이터들이 오가는지 살펴보면 규모가 꽤 큽니다.

위 표에서 보시는 것처럼 은행(10개)·카드(12개)·보험(12개) 등
업권별로 세분화된 데이터가 소비자 동의 하에 하나의 앱으로 통합됩니다.

이 방대한 데이터가 맞춤형 금융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것입니다.


마이데이터 동의, 이것만 알면 된다

동의 없이는 데이터를 가져갈 수 없습니다.
이것은 법적으로 보장된 소비자의 권리예요.

다음 3가지는 꼭 확인하셔야 할 것들이에요.

첫째, 어떤 기관의 데이터를 연결하는지 확인하세요.

내가 동의한 기관의 데이터만 제공됩니다.

둘째, 마케팅 동의는 별도입니다.

기본 마이데이터 동의와 마케팅 활용 동의는 다릅니다.
원치 않으시면 마케팅 동의는 안 하셔도 됩니다.

셋째, 언제든지 철회 가능합니다.

동의를 철회하면 더 이상 데이터가 제공되지 않고,
기존 데이터 삭제 요청도 가능합니다.


마치며 — 마이데이터, 알고 쓰면 다르다.

마이데이터는 단순히 편리한 금융 앱 서비스가 아닙니다.
내 금융 데이터에 대한 권리를 법적으로 보장받는 제도입니다.

76종의 방대한 데이터가 내 동의 하에 움직이고,
그것이 맞춤형 금융 서비스로 돌아옵니다.
알고 쓰면 훨씬 유리해요.

다음 편에서는 이 마이데이터 제도를 가능하게 만든 데이터 3법 개정,
그리고 그날 은행 현장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직접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해드리겠습니다.


뱅커노트 (Banker’s Note)
30년 금융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금융과 마이데이터 이야기를 쉽게 풀어갑니다.

“[2편] 마이데이터란 무엇인가 — 한 줄 정의부터 구조까지”에 대한 5개의 생각

    1.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한국신용정보원(신정원)**이 운영하는 “마이데이터 포켓” 앱이 바로 그겁니다.
      마이데이터 2.0의 핵심 기능 중 하나로 출시됐어요.
      앱스토어 또는 구글플레이에서 “마이데이터 포켓” 검색 후 설치하면 됩니다.
      메뉴에서 마이데이터관리 -> 전송요구내역통합조회 를 선택하셔서 조회하시면 됩니다.
      제3자 제공동의통합조회도 가능합니다.

    1. 감사합니다. 마이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면 정말 유용합니다. 앞으로 시리즈를 통해 실생활에서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 자세히 다뤄드릴게요. 기대해 주세요! 😊

  1. 마이데이타 사업자에게 동의를 너무 많이 했네요. 내 데이타를 많은 곳에서 수집하고 있겠네요. 마이데이타 시스템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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