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표준 API 구조 – 스마트한 금융 소비자가 되기까지

마이데이터 표준 API가 가져온 ‘안전한 개방’

저는 하나은행 컨설팅 초기에 IT 개발과 현업 비즈니스 간 커뮤니케이션을 코디네이트하는 역할로 업무를 시작했어요.

얼마 못 가 표준 API 분석과, 표준 API를 통해 들어오는 데이터를 검증하는 역할로 바뀌어 버렸어요.

프로젝트 참여 인원 중에 은행에서 IT와 현업을 둘 다 경험한 사람이 저 하나였기 때문이에요.

은행 근무 당시 스크래핑을 반대했던 경험이 있는 저에게, 표준 API를 통한 안전한 데이터 전송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는 역사적인 순간에 서 있다는 게 만감이 교차했어요.

그런데 개발자들 중에도 두 방식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예를 들어 설명했어요.

과거 핀테크 앱들이 쓰던 스크래핑 방식은 내 집 열쇠(아이디·비밀번호)를 통째로 넘겨줘서 집안을 다 긁어보게 만드는 위험한 방식이었어요.

마이데이터 표준 API 방식은 금융사가 인증한 특정 방만 열 수 있는 안전한 일회성 보안 열쇠를 발급해 주는 것과 같다고요.

이렇게 차이를 설명해주면서 제 경험도 같이 나눴던 기억이 나요.

하나은행 마이데이터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직접 수행하면서 가장 공을 들였던 부분이 바로 이 API 인프라 구축이었어요.

금융사마다 데이터를 관리하는 아키텍처와 규격이 완전히 달라서, 이걸 하나의 표준 규격으로 통일하는 데이터 맵핑 작업이 거대한 기술적 도전이었어요.

하나은행도 그래서 별도의 제공자 시스템을 만들어 표준 API 항목에 대한 데이터만 제공하게 했어요.

그때를 생각하면, 수신·여신 파트 관련 팀들과 밤낮으로 토론하며 이견을 좁혔던 기억이 나요.

데이터 안전성은 보장됐는데,
은행 입장에서는 새로운 고민이 생겼어요.
많은 API 트래픽을 어떻게 감당하느냐가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거든요.

그래서 대외망을 담당하는 부서에서는 거래 분산을 유도하는 시스템 구축을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마이데이터 표준 API를 통해 금융 기관들이 안전하게 주고받는 데이터는 은행, 카드, 보험, 금융투자, 통신 업권을 아우르며 총 76종에 달해요. (2022년 1월 API 1.0 신용정보원 가이드라인 기준)

마이데이터 표준 API 76종 데이터 항목 표

▲ 마이데이터 API를 통해 수집하는 손님 거래 데이터 총 76종 (출처: 금융위원회 마이데이터 API 기준, 직접 정리)

마이데이터 표준 API 도입 전과 후, 무엇이 달라졌나

마이데이터 표준 API가 시행되기 전과 후를 비교해보면, 왜 이것이 금융 혁명이라 불리는지 확연히 드러나요.

도입 전에는 은행, 카드, 보험, 증권 등 각 금융 기관에 내 데이터가 파편화되어 흩어져 있었어요.

일일이 각자 로그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죠.

지금은 완전히 달라요.
소비자가 선택한 단 하나의 마이데이터 통합 앱을 통해, 모든 금융 기관에 흩어진 정보를 마이데이터 표준 API를 통해 안전하게 실시간 통합 조회할 수 있어요.

마이데이터 도입 전후 비교 다이어그램

▲ 마이데이터 도입 전후 비교 (직접 재구성)

저는 프로젝트에서 가장 힘들었던 작업 중 하나가 각 금융기관의 표준화되지 않은 데이터를 검증하는 일이었어요.

근과 주말 근무를 정말 많이 했어요.
이건 누가 대신 해줄 수 있는 일이 아니었거든요.
그래도 지금 생각하면 보람이 있어요.

마이데이터 2.0까지 적용된 지금은,
그렇게 검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내 소비 패턴을 분석해서 가장 유리한 대출이나 금융 상품까지 맞춤형으로 추천받는 스마트한 금융 생활이 가능해졌어요.

마이데이터 표준 API 구조, 세 주체가 맞물려 돌아가요

마이데이터 생태계는 세 주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여요.

정보제공자(금융사) — 고객의 원천 데이터를 가진 기관이에요. 2022년 시행 기준 417개 기관이 참여했어요.

마이데이터 사업자 — 데이터를 모으고 가공하는 플레이어예요. 토스, 뱅크샐러드 같은 핀테크부터 하나은행, 국민은행 같은 전통 은행까지 경쟁했어요.

정보주체(소비자) — 데이터를 어디에 줄지 스스로 결정하는 진짜 주인이에요.

흐름은 명확해요.
소비자의 동의가 있으면,
정보제공자가 데이터를 안전하게 전송하고,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이를 통합·분석해서, 소비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로 돌아와요.

이 선순환 구조가 마이데이터 표준 API 구조의 뼈대예요.

금융 소비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마이데이터 동의 3대 수칙

마이데이터 생태계에서 소비자의 동의 없이는 어떤 금융사도 단 1바이트의 데이터도 가져갈 수 없어요.

강력한 소비자 주권이에요. 다음 3가지만큼은 꼭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해요.

첫째, 내가 선택한 기관의 데이터만 연결되는지 확인하세요.

영혼 없는 ‘전체 동의’ 대신, 실제로 조회를 원하는 기관만 콕 집어 체크하는 게 불필요한 정보 노출을 줄이는 첫걸음이에요.

이걸 강조하는 이유가 있어요.

마이데이터를 적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퇴근하려던 참에 고객 전화 한 통을 받았어요.

고객은 화를 내시면서 “국민은행 계좌만 연결했는데 왜 다른 은행 계좌까지 다 보이느냐”고 따지셨어요.

퇴근하다 말고 전산 데이터를 다시 확인해보니, 그분이 그냥 습관적으로 ‘전체 선택’을 누르신 거였어요.

그래도 고객은 우리가 잘못했다고 하시며 전화를 끊으셨어요.

그 일 이후로 저는 동의서나 중요한 사항을 선택할 땐,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늘 강조하게 됐어요.

둘째, 필수 동의와 마케팅 활용 동의를 분리하세요.
자산 통합 조회 동의는 필수지만, 광고성 문자나 전화를 받는 마케팅 동의는 별도 선택이에요.

셋째, 동의는 언제든지 철회할 수 있어요.
앱 내 설정에서 동의를 철회하면, 사업자가 보관하던 기존 데이터까지 영구 삭제하라고 요구할 수 있어요.

마이데이터 표준 API 구조, 그 안에서 제가 본 스마트한 금융 소비자

마이데이터는 화면이 예쁜 금융 앱 하나가 새로 나온 게 아니에요.

거대한 금융 자본이 독점하던 데이터 권력을 소비자에게 법적으로 완전히 이양해 준, 데이터 주권 시대의 신호탄이에요.

저는 마이데이터 표준 API 검증을 위해 대부분 제 금융 데이터로 검증을 할 수밖에 없었어요.

앱 화면 테스트도 제 데이터를 그대로 활용했고요.

그런 과정에서 제일 먼저 스마트한 금융 소비자가 된 사람이, 사실 저였어요.

특히 소비지출 서비스를 가장 많이 썼어요.
충동구매로 이어진 소비 내역을 참고해서 소비를 줄였고, 고정 지출과 특별 지출의 균형을 맞춰서 지출을 통제할 수 있었어요.

또래와의 비교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제 또래 대비 연금이 부족한지, 대출이 많은지를 파악할 수 있었는데, 이게 꽤 자극이 됐어요. 특히 투자 부분에서는 각성을 많이 했죠.

76종에 달하는 내 금융 자산 정보가 오직 나의 통제 아래 움직이고, 그게 더 유리한 자산관리 서비스로 돌아오는 구조를 정확히 이해할 때, 비로소 우리는 금융 시장에서 현명한 주체로 설 수 있어요.

알고 쓰면 무조건 유리한 무기가 마이데이터예요. 우리 모두 스마트한 금융 소비자가 되길 바랍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 마이데이터를 가능하게 만든 데이터3법 개정 당시, 은행 본점 기획 부서에서 어떤 치열한 소동이 있었는지 생생한 경험담으로 풀어드릴게요.

뱅커노트 (Banker’s Note)
30년 금융 IT 컨설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복잡하게만 느껴지는 마이데이터의 핵심 구조를 가장 쉽고 명쾌한 언어로 정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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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표준 API 구조 – 스마트한 금융 소비자가 되기까지”에 대한 7개의 생각

    1.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한국신용정보원(신정원)**이 운영하는 “마이데이터 포켓” 앱이 바로 그겁니다.
      마이데이터 2.0의 핵심 기능 중 하나로 출시됐어요.
      앱스토어 또는 구글플레이에서 “마이데이터 포켓” 검색 후 설치하면 됩니다.
      메뉴에서 마이데이터관리 -> 전송요구내역통합조회 를 선택하셔서 조회하시면 됩니다.
      제3자 제공동의통합조회도 가능합니다.

    1. 감사합니다. 마이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면 정말 유용합니다. 앞으로 시리즈를 통해 실생활에서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 자세히 다뤄드릴게요. 기대해 주세요! 😊

  1. 마이데이타 사업자에게 동의를 너무 많이 했네요. 내 데이타를 많은 곳에서 수집하고 있겠네요. 마이데이타 시스템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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