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로 신용점수 올리는 법 — 전직 은행원이 알려주는 진짜 방법

2014년, 신용점수 하나로 연 810만 원을 아낀 고객 이야기

2014년 저는 지점에서 대출팀장으로 근무하고 있었어요.

지점 근처에 직원들이 자주 가던 치킨집이 있었는데, 11월 어느 날 그 집 오 사장님께서 전화를 하셨어요. 대출이 필요한데 가능한지 알아봐 달라는 상담 전화였어요.

동의서를 받고 확인해보니 신용등급 7등급에 대출 대부분이 저축은행·캐피탈 등 제2금융권이었고, 평균 이자율이 22%가 넘었어요.

그런데 연체 기록도 없고 이자도 꼬박꼬박 잘 내고 계셨어요.

치킨집은 저녁마다 손님이 많고 가맹점 매출도 좋은 편이었어요. 충분히 은행 대출이 가능한 상황이었는데, 왜 제2금융권 대출만 있었을까요?

사장님께 여쭤보니, 저축은행에서 마케팅 전화가 와서 가맹점 매출 현황만 보내주면 3천만원을 2일 이내 입금해준다고 해서 그냥 쓰기 시작하셨다는 거였어요.

당시 나이 드신 사장님들은 은행을 어려워하셨어요. 서류도 많고, 될지 안 될지도 모르니까요. 그러다 보니 편하게 전화로 해결되는 제2금융권 대출을 쓰게 되는 거예요.

결국 장사 잘 하시면서 높은 이자를 받는 저축은행과 캐피탈 좋은 일만 시킨 셈이었죠.

저는 오 사장님께 전화를 드렸어요. “사장님, 지금 제2금융권 대출만 갚으시면 저희 지점에서 5%대로 대출이 가능합니다. 예금이나 적금 있으시면 해지해서 갚으시고 3개월만 기다려보세요. 신용등급이 3~4등급으로 올라갈 수 있어요.”

사장님은 저축은행 2천만원, 캐피탈 1천만원을 예금·적금 해지해서 모두 갚으셨어요. 그리고 정말 3개월 뒤에 신용등급이 4등급으로 올랐어요. 저는 5.8%로 5천만원 대출을 실행해드렸어요.

5천만원 기준으로, 오 사장님은 연간 약 810만원을 절약하셨어요. 저는 그 성공 사례를 들고 밴 대리점과 함께 우량 가맹점 대출 마케팅을 시작했고, 본점으로 발령나기 전까지 연속 2년 평가점수 만점을 받았어요.

신용등급제 vs 신용점수제 환산표 NICE KCB 기준

▲ 신용등급제 vs 신용점수제 환산표 (NICE·KCB 기준, 참고용)

신용점수, 이 숫자 하나가 금융 생활 전체를 바꿔놓는다는 걸 그때 직접 확인했어요.

마이데이터 신용점수, 어떻게 계산되는지 알아야 올릴 수 있어요

한국의 신용평가는 KCB(코리아크레딧뷰로)와 NICE평가정보 두 곳에서 해요. 마이데이터 앱을 쓰면 두 점수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어요.

신용점수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 및 비중

▲ 신용점수 영향 요소 및 비중 (직접 재구성)

마이데이터로 신용점수 올리는 5가지 방법

방법 1 — 비금융 정보 연결하기 (가장 쉬운 방법)

마이데이터 2.0부터 통신요금·건강보험료·국민연금 납부 이력이 신용평가에 반영될 수 있어요. 저도 직접 KCB 앱에서 비금융 정보를 등록했더니 얼마 후 신용점수가 20점 올라갔어요. 아무것도 안 하고 신용점수를 올릴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에요.

▷ 마이데이터 앱 → 설정 → 통신사 연동 활성화

방법 2 — 카드 한도 대비 사용률 낮추기

어느 날 카드사에서 전화가 왔어요.

“한도 대비 사용률이 너무 낮으니 한도를 줄이시거나 더 쓰셔야 한다”는 내용이었어요. 저는 한도를 줄여달라고 했어요. 카드 한도 금액의 50% 이내로 사용하시면 신용점수 유지 또는 상승에 유리해요. 50%를 넘는다면 한도 증액을 먼저 검토해보세요.

▷ 마이데이터 앱에서 카드 사용률 확인 → 50% 이하 유지 목표 설정

방법 3 — 연체 즉시 전액 해결하기

점심시간이 다 돼 가는데 한 여성 고객이 지점을 방문해서 “왜 카드가 안 되냐”고 항의를 강하게 하셨어요.

확인해보니 카드 대금 15만원이 7일째 연체 중이었어요. 자동이체 계좌에 잔액이 부족해서 결제가 안 된 건데, 고객은 자동이체로 다 해결됐다고 생각하고 계셨던 거예요.

연체는 신용점수에 가장 치명적이에요. 30일 이상이면 장기 연체, 3개월 이상이면 신용 불량자로 등록될 수 있어요.

마이데이터 앱을 활용하면 모든 금융사의 납부일을 한 화면에서 확인하고 알림을 설정할 수 있어요.

▷ 마이데이터 앱 → 납부일 알림 설정 → 주요 납부일 자동이체 등록

방법 4 — 불필요한 대출 조회 줄이기

여러 곳에서 동시에 대출 조회를 하면 “급하게 돈이 필요한 것 같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어요. 마이데이터 기반 대출 비교 서비스를 이용하면 한 번의 조회로 여러 금융사 조건을 동시에 비교할 수 있어요.

▷ 토스·카카오페이 대출 비교 서비스 활용

방법 5 — 씬파일러라면 이것부터

금융 거래 이력이 거의 없는 씬파일러(Thin Filer)분들은 통신요금·공과금 납부 이력 연동만으로도 신용 이력이 쌓이기 시작해요. 이후 소액 신용카드를 연체 없이 꾸준히 쓰는 것이 체크카드보다 신용 이력 형성에 유리해요.

신용점수 올리기, 이것만은 절대 하지 마세요

① 카드 여러 장 한꺼번에 만들기 — 단기간에 여러 장 발급받으면 신용조회가 여러 번 발생해서 점수가 떨어져요.

② 현금서비스·카드론 자주 쓰기 —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는 신호로 해석돼요. 급할 땐 마이너스 통장이나 신용대출을 먼저 검토하세요.

③ 연체 후 일부만 갚기 — 연체 금액은 반드시 전액을 한꺼번에 갚아야 해요. 부족하다면 해당 금융기관에 먼저 유예를 요청하세요.

④ 보증 서기 — 이건 제가 직접 겪은 이야기예요.

1995년, 전 직장 동료들과 서로 보증을 서주는 ‘맞보증’이 관례처럼 행해지던 시절이었어요.

그때 보증을 섰던 동료가 계속 연체를 하다가 IMF 때 신용 불량자가 됐어요. 결국 보증인인 저에게 은행으로부터 2천만원을 변제하라는 통지가 왔어요.

은행과 긴 싸움 끝에 연체 이자는 면제받고 원금만 6개월 분할로 냈던 아픈 기억이에요. 절대 보증은 서지 마세요.

신용점수는 관리하는 것, 금융 생활의 시작이에요

30년 금융 현장에서 제가 목격한 신용점수 800점 이상인 분들의 공통점은 화려한 투자 실력이 아니었어요.

연체 한 번 없이, 꾸준히, 성실하게 금융 생활을 한 것이었어요.

마이데이터가 그 관리를 훨씬 쉽게 만들어줬어요.

저는 지금도 마이데이터 앱을 열면 가장 먼저 신용점수부터 확인해요. 예전에는 은행 직원만 쉽게 볼 수 있었던 정보를 이제는 누구나 볼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다음 보는 것이 소비 분석이에요.

이 두 화면만 잘 활용해도 금융 생활은 많이 달라져요.

다음 편에서는 마이데이터 동의서를 제대로 읽는 방법과 내 데이터를 안전하게 지키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뱅커노트 (Banker’s Note) | 30년 금융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금융과 마이데이터 이야기를 쉽게 풀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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