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사업자 허가 – 내 금융 데이터를 다룰 수 있는 자격이란

내 금융 데이터를 다루는 곳, 아무나 할 수 없어요

토스, 뱅크샐러드, 카카오페이 앱을 켜고 자산을 연결할 때, 솔직히 저는 이런 생각이 문득 문득 들었어요.

“이 앱 하나가 내 전 은행 계좌 잔고는 물론이고, 신용카드 결제 내역, 보험 가입 현황, 심지어 주식 투자 계좌까지 전부 다 본다고? 이거 정말 보안상 안전한 게 맞나?”

당연히 가져야 할 합리적인 의구심이에요.

저는 은행에 있을 때 스크래핑을 직접 운영해봤고, 카드사나 통신사 대량 개인정보 유출 뉴스를 접할 때마다 솔직히 이런 생각을 했어요.

“모든 기관에 제공된 내 개인정보들은 더 이상 내 것이 아닐 수 있겠다.”

마이데이터는 한 개인의 경제적 신용과 자산 구조를 통째로 복제해 놓은 데이터를 다루는 서비스예요. 이 거대한 금융 데이터의 문을 아무에게나 열어줄 수는 없어요.

대한민국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을 하려면 반드시 금융위원회의 철저한 현장 실사와 정식 라이선스 허가를 받아야 해요.

그 진입 장벽은 일반 IT 서비스와는 차원이 달라요.

하나금융그룹도 마이데이터 사업자 허가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움직였어요.

4대 컨설팅사 중 하나인 삼정 KPMG에게 전 과정 설계를 맡겼고, 하나은행·하나카드·하나증권·핀크 등 관계사 4곳의 허가 취득이 목표였어요.

하나은행은 빅데이터 사업부에서 별도로 TFT를 꾸려 팀장 포함 약 10명이 달라붙었어요. 저도 그 TFT에 함께 있었는데, 정신이 없었어요.

허가 신청을 위해 그 무거운 컨설팅 산출물 바인더를 들고 여의도 금융위를 몇 번씩 왔다 갔다 했는지 모르겠어요.

특히 TFT 여직원들이 무거운 바인더를 들고 다니느라 정말 고생이 많았어요.

마이데이터 사업자 허가, 3가지 조건을 다 갖춰야 해요

금융위원회는 마이데이터 허가의 기준이 되는 3가지 핵심 요건을 법으로 정했어요.

마이데이터 사업자 허가 3대 관문 다이어그램

▲ 마이데이터 사업자 허가를 위한 3대 관문과 최종 결과 (직접 재구성)

① 자본금 요건 (최소 5억 원)

일반 은행·카드사 라이선스에 비하면 문턱이 낮은 편이에요. 정부가 핀테크 스타트업들도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배려한 거예요.

덕분에 토스나 뱅크샐러드 같은 스타트업들이 거대 금융지주사와 같은 출발선에 설 수 있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자본금 요건을 좀 더 높였으면 하는 생각이었어요.

금융 데이터를 다루는 곳인 만큼, 진입 장벽이 조금 더 높아야 한다고 봤거든요.

② 보안 요건 (최고 수준)

허가 심사에서 가장 많은 탈락자가 나오는 구간이에요.

스크래핑 방식 전면 금지, 표준 API 전송 의무화, 이용자 비밀번호·인증정보 서버 저장 금지, 데이터 유출 시 즉각 보상을 위한 배상책임보험 가입 필수, 정보보호 전담 인력 상시 배치 의무

이 부분은 지금도 솔직히 의심이 가요.

수십 년간 고객 계좌를 관리해온 은행들도 개인정보 보호에 끊임없이 투자하면서도 불안한데, 조직·인력·비용 모든 면에서 열세인 스타트업 핀테크 업체들이 과연 보안을 안전하게 운영하고 있을까 하는 의심은 아직도 제 머릿속에 남아 있어요.

③ 이용자 보호 요건

소비자가 동의 철회 버튼을 누르면 데이터가 즉각 삭제·전송 중단되는 실시간 프로세스를 갖춰야 해요. 수집 목적 외 데이터 유상 판매나 무단 마케팅 활용도 엄격히 금지돼요.

마이데이터 사업자 허가 심사, 하나은행 현장에서 제가 본 것

제가 컨설팅을 맡았던 하나은행의 경우,
허가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기존 코어뱅킹 시스템과 물리적·논리적으로 완전히 격리된 별도의 독립 마이데이터 전용 서버를 새로 구축했어요.

이 독립 서버에 적재된 고객 정보는 특수 보안 권한을 부여받은 소수의 담당 직원들만 접근할 수 있도록 통제 체계를 짰어요. 그 인원도 부서 내에서 최소한으로 제한했고요.

가장 치열했던 장면은 따로 있었어요. 빅데이터 시스템 안에서 기존 빅데이터와 마이데이터를 분리해서, 각각 별도로 로그인하는 방식을 두고 개인정보보호부와 열띤 공방이 벌어졌어요.

결론이 각자 유저 아이디를 따로 쓰는 걸로 나자, 옆에 있던 모차장님이 저에게 넋두리를 했어요.

“도대체 일을 하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지금도 유저 ID가 몇 개인데 또 만들어야 하고, 같은 빅데이터 시스템 안에서 두 번 로그인해야 되냐고요.”

그럼에도 경영진과 저희 컨설팅 팀은 ‘개인정보 보호 및 데이터 유출 리스크 원천 차단’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허가 신청서를 접수했어요.

철저한 내부 통제 절차가 확인되지 않으면 서류 검토조차 되지 않던 시절이었거든요.

내 금융 데이터를 맡은 45개 사업자, 왜 이 경쟁에 뛰어들었나

이 혹독한 검증을 통과하고 2022년 1월 본사업 정식 출범과 함께 최종 허가를 받은 사업자는 총 45개사였어요.

“2022년 1월 출범 당시 45개사였던 사업자는, 2024년 기준 68개사로 늘었어요.”

▲ 마이데이터 사업자 현황, 2024년 기준 68개사로 확대 (출처: 필자 직강 자료 “금융 마이데이터 2.0 대비 전략”, 2024)

각 업권이 이 경쟁에 뛰어든 속마음은 달랐어요.

전통 은행권 (방어 전략)

“우리가 마이데이터 라이선스를 안 따면, 핀테크가 우리 고객을 우리보다 더 잘 알게 된다. 안방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무조건 따야 한다.”

핀테크·스타트업 (공격 전략)

“지난 반세기 동안 대형 은행들의 벽에 막혔던 고객 금융 데이터를 법의 힘을 빌려 정당하게 가져올 수 있는 역사상 유일한 기회다.”

빅테크 기업 (플랫폼 전략)
“전 국민이 매일 쓰는 메신저와 페이 시스템에 마이데이터까지 결합하면, 초개인화 금융 서비스로 시장을 독식할 수 있다.”

마이데이터 본허가 도장은 단순한 행정 면허증이 아니었어요. 향후 금융 데이터 패러다임을 지배하기 위한 거대한 영토 전쟁의 출발 신호탄이었어요.

마이데이터 사업자 허가를 못 받은 곳들, 왜 탈락했나

45개 사업자가 허가를 받은 반면, 중간에 포기하거나 심사에서 탈락한 기업들도 속출했어요.

탈락 원인 1 — 보안 컴플라이언스 기준 충족 실패

당국이 제시한 표준 API 체계와 정보보호 전문 인력을 제때 확보하지 못한 중소 핀테크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셨어요. 기준 미달 전산망으로 신청했다가 현장 실사에서 지적 사항 폭탄을 맞고 침몰한 사례가 허다했어요.

탈락 원인 2 — 불확실한 수익성 리스크

자본금 문턱은 5억 원으로 낮췄지만, 실제 보안 망을 갖추고 독립 서버를 구축하는 데는 수십억~수백억 원의 고정 운영비가 매년 들어가요.

“이 막대한 투자를 감수하고 대기업들과 싸워 이길 수 있을까”라는 냉정한 손익 계산 끝에, 자본력이 달리는 중소 플레이어들은 결국 중도에 포기해야 했어요.

저는 이 두 가지 탈락 원인엔 충분히 고개가 끄덕여져요. 결국 지금 남아 있는 업권별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을 살펴보면, 그래도 어느 정도 신뢰가 가는 회사들이라 저는 약간의 안도의 숨을 쉬었어요.

내 금융 데이터를 맡길 앱, 정식 사업자 허가 여부 확인하는 법

내가 매일 쓰는 금융 앱이 정부의 보안 검증을 통과한 곳인지 확인하는 방법이에요.

방법 1 — 금융위원회 공식 포털 확인

금융위원회 홈페이지(fsc.go.kr) 또는 금융감독원 파인(FINE) 시스템에서 ‘본인신용정보관리업 정식 허가 기업 목록’을 직접 확인하시면 돼요.

방법 2 — 앱 내 허가 문구 확인

정식 마이데이터 앱은 이용약관이나 사업자 정보란에 “금융위원회로부터 본인신용정보관리업 허가를 취득한 사업자”라는 문구가 반드시 표기돼 있어요.

이 문구가 없거나 스크래핑 방식으로 내 금융 정보를 요구하는 앱이 있다면 즉시 삭제하셔야 해요.

마이데이터 사업자 허가는 내 금융 데이터의 신뢰 증거예요

마이데이터 사업자 허가 라이선스는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에요.

금융당국이 한 기업의 자본 건전성, 보안 인프라, 이용자 보호 시스템을 샅샅이 조사해서 “이 회사는 국민들의 소중한 금융 데이터를 다룰 자격이 있다”고 공인해 준 신뢰 인증서예요.

그 치열했던 허가 레이스 끝에 45개 사업자들이 만들어 놓은 인프라 위에서, 오늘날 우리의 금융 데이터가 안전하게 흐르고 있어요.

내 금융 데이터를 맡기기 전에, 내가 쓰는 앱이 정당한 허가권을 가진 곳인지 한 번쯤 확인해 보는 게 필요해요.

다음 편에서는 마이데이터의 핵심 기술인 표준 API로의 전환 비하인드와, 시스템 구축 현장에서 겪었던 연동 에피소드를 풀어드릴게요.

뱅커노트 (Banker’s Note)
30년 금융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금융과 마이데이터 이야기를 쉽게 풀어갑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마이데이터 사업자 허가 – 내 금융 데이터를 다룰 수 있는 자격이란”에 대한 3개의 생각

    1.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마이데이터 앱 이용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핵심 포인트입니다. 허가받지 않은 유사 서비스도 있으니 꼭 챙겨보세요. 앞으로도 유익한 내용으로 찾아오겠습니다! 😊

  1. 마이데이타가 왜 이렇게 경쟁적으로 구축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이해가 되는군요. 45개 중 잘 골라서 사용해야지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