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AI 초개인화, 한 과장님의 질문에서 시작됐어요

마이데이터 AI, 한 과장님이 질문을 던졌어요

2025년 1월, 저는 마이데이터 2.0 대면서비스 프로젝트 설계 단계로 한창 바쁘게 지내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빅데이터사업부에서 마이데이터 기반 AI 상품추천을 파일럿으로 시작해보고 싶다면서 담당 책임자인 한 과장님이 저를 찾아왔어요.

“AI가 마이데이터를 만나면 뭐가 달라지는 건가요?”

순간 말문이 막혔어요.
막상 설명하려니 한 문장으로 정리가 안 되더라고요. 너무 크고 넓게 얘기하면 오히려 헷갈릴 것 같아서, 저는 간단하게 답했어요.

“AI는 두뇌이고, 마이데이터는 재료예요. 아무리 똑똑한 AI라도 데이터가 없으면 제대로 된 답을 만들 수 없거든요.”

그랬더니 한 과장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저희 사업부에서 마이데이터 기반으로 작게 시작해보고 싶은데, 전무님께서 마이데이터를 잘 아시니까 도움을 많이 주세요.”

결국 저는 또 다른 프로젝트의 협력자가 되고 말았어요.

마이데이터 초개인화, 저는 실시간 디지털 마케팅으로 먼저 경험했어요

사실 저는 이 질문을 받기 전부터 초개인화를 이미 경험한 적이 있었어요. 실시간 디지털마케팅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직접 수행하면서예요.

그때 만든 게 CEP(Complex Event Processing)라는 기술이었어요.

급여 입금, 대출 만기, 카드 대량 결제 같은 이벤트나 고객이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는 패턴을 실시간으로 감지·분석해서, 고객이 그 화면을 떠나기 전에 가장 적절한 금융 서비스를 바로 연결해주는 방식이었어요.

이게 바로 초개인화 서비스의 시작이었어요.

마이데이터 실시간 초개인화가 작동하는 방식

▲ 마이데이터 실시간 초개인화가 작동하는 방식 (직접 재구성)

그때 확실히 느낀 게 있어요. 좋은 상품보다 좋은 타이밍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어요.

마이데이터 대면서비스에 얹은 작은 AI, 옆자리 방이사와 함께였어요

마이데이터 2.0 대면서비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빅데이터사업부는 AI 모델을 보유한 솔루션 업체와 작게 계약을 맺고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마이데이터 AI 프로젝트 PM인 방이사님은 제 옆자리에, 개발자들은 저희 개발자들 앞줄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마이데이터 데이터와 업무에 대해 수시로 물어보며 함께 일했어요.

솔직히 좀 귀찮았어요.
저도 바쁜데 업무 문의가 자주 들어오다 보니 제 시간을 꽤 많이 빼앗겼거든요. 그래도 중간중간 방이사님이 점심을 사주시긴 했어요.

서비스를 적용하기 전, 이름을 정하는 회의도 있었어요.

여러 의견이 오갔지만 결국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는 의미를 살려 “마이데이터 기반 AI 상품추천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영업점 적용 공문에 실었어요.

작은 시도였지만, 영업점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마이데이터 기반 AI가 상품을 추천해주는 시스템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나름 의미 있는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마이데이터 AI, 앞으로는 이렇게 될 거라고 봐요

여기까지는 제가 직접 겪은 일이고, 지금부터는 제 생각이에요.

제가 겪었던 CEP가 “이벤트를 감지해서 연결”하는 수준이었다면, 요즘 나오는 LLM 기반 금융 어시스턴트는 여기에 AI가 더해져 “고객 상황을 이해하고 대화로 풀어주는” 수준까지 갈 거라고 봐요.

자산관리도 마찬가지예요. 지금까지는 PB가 자산가에게만 붙던 서비스였는데, AI가 이 벽을 낮춰서 일반 고객도 자동 리밸런싱이나 절세 최적화를 받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아직 시작 단계예요.

은행들은 지금 상품 설명서·상담 사례 같은 비정형 데이터를 한곳에 모으는 작업부터 하고 있어요.

지금은 내부 데이터를 모으는 단계지만, 앞으로 내부망과 외부망이 결합되는 시기가 오면 훨씬 더 진화한 AI가 큰 변화를 만들어낼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마이데이터 AI 시대에도 데이터 주권은 여전히 내 것이에요

AI가 정교해질수록 더 많은 정보 동의가 필요해져요. 동의 범위가 넓어지면 서비스는 편리해지지만, 노출되는 정보도 함께 늘어난다는 걸 기억해두세요.

얼마 전 국내 4대 컨설팅사 중 한 곳인 K컨설팅 상무님과 마이데이터 관련 인터뷰를 한 적이 있어요.

AI를 활용하려면 결국 고객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요즘 은행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해하셨어요.

제가 아는 범위에서는, 몇몇 은행이 이미 AI 활용 동의를 받기 시작했고 다른 은행들도 곧 별도 동의서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답해드렸어요.

AI의 추천도 결국 과거 데이터 기반 분석일 뿐이니, 참고만 하시고 최종 결정은 본인이 하시면 좋겠어요.

동의는 언제든 철회할 수 있다는 것도 기억해두시고요. 데이터 주권은 여전히 내가 가지고 있다는 것, 그걸 잊지 않고 AI 시대를 맞이하시면 좋겠어요.

다음 편에서는 금융을 넘어 의료·공공 마이데이터까지, 내 건강·세금 데이터도 내 것이 되는 이야기를 전해드릴게요.


뱅커노트 (Banker’s Note)
30년 금융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금융과 마이데이터 이야기를 쉽게 풀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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