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관리,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몇 년 전 첫 직장에 취업한 딸과 월급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첫 월급을 받으면 부모님 선물도 사고 싶고, 친구들에게 밥도 사주고 싶고, 갖고 싶었던 물건도 사고 싶을 것입니다. 저 역시 그런 마음을 충분히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축하 인사보다 먼저 한 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앞으로 3년 동안 돈을 어떻게 모을 계획이니?”

잠시 생각하던 딸에게 저는 몇 가지를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먼저 한 달에 꼭 나가는 고정비를 정확하게 계산하라. 그리고 남는 돈을 저축하는 것이 아니라 저축할 금액을 먼저 정한 뒤 나머지로 생활하라.

또 정부에서 지원하는 청년 자산형성 제도나 근무 중인 회사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지원 제도가 있는지도 먼저 알아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1년이 아니라 3년 뒤 얼마를 모을 것인지 목표를 먼저 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딸은 그날 함께 세운 계획을 하나씩 실천했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은 당시 목표했던 금액을 넘어 상당한 자산을 모았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며 다시 한번 확신했습니다. 종잣돈이 만들어지면 그다음부터는 자산을 늘리는 일이 훨씬 쉬워진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월급은 많이 받아서 모이는 것이 아닙니다

은행에서 근무하면서 정말 많은 직장인을 상담했습니다. 신기하게도 항상 적자가 반복되는 고객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이번 달 월급을 모두 사용해도 “다음 달에도 월급이 들어오니까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저축보다 지금 하고 싶은 소비를 먼저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대로 꾸준히 자산을 늘리는 고객들은 월급이 들어오는 날 이미 돈의 사용 목적을 정해 놓았습니다. 생활비, 저축, 비상금 등 돈의 역할을 먼저 나눈 뒤 소비를 시작했습니다.

결국 월급의 크기가 아니라 돈을 사용하는 순서가 달랐던 것입니다.

대기업 직장인이 더 많이 모으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연봉이 높으면 돈도 많이 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경험은 조금 달랐습니다. 대기업에 다니는 고객이라고 해서 모두 자산을 잘 모으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반대로 중소기업에 다니더라도 계획적으로 소비하고 꾸준히 저축하는 고객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적으로 자산을 늘려가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결국 3년 뒤 두 사람의 통장을 비교하면 차이를 만든 것은 연봉이 아니라 계획적인 소비와 저축 습관이었습니다.

연봉 크기가 아니라 저축 습관이 3년 뒤 자산 차이를 만드는 흐름을 보여주는 그림

▲ 연봉보다 저축 습관이 3년 뒤 자산 차이를 만드는 모습을 표현한 그림 (직접 재구성)

은행에서 가장 안타까웠던 고객들

좋은 직장에 다니는 고객들은 신용도가 높기 때문에 대출도 비교적 쉽게 받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편리함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경우였습니다.

“필요하면 대출받으면 되지.” “월급이 있으니까 갚으면 되지.”

처음에는 작은 금액으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대출은 점점 늘어나고, 어느 순간 월급의 상당 부분이 원금과 이자를 갚는 데 사용되는 모습을 자주 보았습니다.

돈을 모으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대출을 갚기 위해 일하는 생활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조금만 더 일찍 저축 습관을 만들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첫 월급이 평생의 금융 습관을 만듭니다

첫 월급은 단순히 돈이 들어오는 날이 아닙니다. 앞으로 어떤 금융 습관을 만들 것인지 결정하는 출발점입니다.

금융 현장에서 수많은 고객을 만나며 제가 얻은 결론은 매우 단순했습니다. 돈은 많이 버는 사람이 모으는 것이 아니라 먼저 저축하기로 결정한 사람이 모읍니다.

첫 월급을 받았다면 먼저 고정비를 계산해 보세요. 그리고 저축할 금액을 먼저 정해 보세요. 가능하다면 정부에서 지원하는 자산형성 제도도 함께 활용해 보세요. 비상금을 얼마나 준비해야 할지는 비상금은 얼마가 적당할까? 현실적인 기준 알아보기 글에서도 다뤘습니다.

월급날 고정비 저축 생활비 순서로 돈의 역할을 먼저 나누는 흐름을 보여주는 그림

▲ 월급이 들어오는 날 돈의 역할을 먼저 나누는 흐름을 표현한 그림 (직접 재구성)

무엇보다 1년이 아니라 3년 뒤 내가 어떤 자산을 만들고 싶은지 목표를 먼저 세워보시기 바랍니다.

월급은 매달 들어옵니다. 하지만 돈을 모으는 습관은 첫 월급부터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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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 줄
돈은 많이 버는 사람이 모으는 것이 아니라, 먼저 저축하기로 결정한 사람이 모읍니다.

뱅커노트 (Banker’s Note)
30년 금융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활금융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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