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편] 의료·공공 마이데이터 — 내 건강·세금 데이터도 내 것이 된다

들어가며 — 마이데이터는 금융에서 멈추지 않는다

금융 마이데이터가 처음 시행된 2021년 12월,

저는 은행 구축 현장에 있었어요.

당시 금융위원회 발표 자료에 이런 문구가 있었습니다.

금융 마이데이터는 전 산업으로 확대될 것이다.”

솔직히 그때는 실감이 잘 안 됐어요.
금융 데이터 하나 연결하는 것도 이렇게 복잡한데,
의료·공공까지 연결된다고?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 말이 현실이 되고 있어요.

내 진료 기록, 건강검진 결과, 처방 내역, 납세 정보, 국민연금 납입 내역까지.
금융 데이터처럼 내가 직접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의료·공공 마이데이터가 어디까지 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지 이야기해드릴게요.


왜 의료·공공 마이데이터인가

금융 마이데이터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자연스러운 질문이 생겼어요.

금융 데이터만 연결하면 충분한가?”

대답은 ‘아니오’였습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어떤 고객이 대출을 신청합니다.
금융 마이데이터로 소득·자산·부채 현황은 파악할 수 있어요.

그런데 그 고객이 중증 질환을 앓고 있다면?
향후 의료비 지출이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면?
금융 데이터만으로는 이 상황을 전혀 알 수 없어요.

반대로 소비자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예요.
내 건강 상태와 금융 상황을 함께 분석해서

“지금 실손보험이 충분한지”,
“노후 의료비를 얼마나 준비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서비스가 있다면 얼마나 유용할까요?

의료·공공 데이터가 금융 데이터와 연결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금융·건강·복지를 함께 관리하는

통합 자산관리 시대에 들어서게 됩니다.


의료 마이데이터 — 지금 어디까지 왔나

마이헬스웨이 — 의료 마이데이터의 시작

보건복지부는
2022년부터 마이헬스웨이(My Healthway)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마이헬스웨이는 쉽게 말하면 의료판 마이데이터예요.

[출처 : 보건복지부 마이헬스웨이 메인 페이지 캡처]

국민건강보험공단·심사평가원·병원에 흩어져 있던 내 의료 정보를 한 곳에서 조회하고 원하는 곳으로 전송할 수 있어요.

연결 가능한 정보는 이렇습니다.

  • 진료 기록 (병원 방문 이력, 진단명)
  • 처방 내역 (약 종류, 복용량)
  • 건강검진 결과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
  • 예방접종 내역
  • 건강보험 납부 내역

활용 가능한 서비스들

현재 마이헬스웨이와 연동된 서비스들이 생겨나고 있어요.

보험사 활용

건강검진 결과를 보험사에 직접 전송해 보험료 할인을 받거나,
보험금 청구 시 진료 기록을 자동으로 제출할 수 있어요.

헬스케어 앱 활용

내 건강검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건강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요.
혈당·혈압 추이를 분석해서 생활 습관 개선을 제안하는 방식이에요.

병원 간 진료 연계

A병원에서 B병원으로 옮길 때 내 진료 기록을 직접 전송할 수 있어요.
의사가 처음부터 내 병력을 파악할 수 있어 더 정확한 진료가 가능해집니다.


공공 마이데이터 — 내 세금·연금 정보도 내 것

공공분야 마이데이터란

행정안전부와 금융위원회가 함께 추진하는

공공분야 마이데이터는 정부·공공기관이 보유한 내 정보를 직접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예요.

활용 가능한 공공 데이터는 이렇습니다.

  • 국세청소득 정보, 납세 실적, 연말정산 데이터
  • 국민연금공단연금 납부 내역, 예상 수령액
  • 건강보험공단보험료 납부 내역, 피부양자 정보
  • 고용노동부고용보험 이력, 퇴직금 정보
  • 행정안전부주민등록 정보, 가족관계

금융과 공공 데이터가 만나면

금융 마이데이터와 공공 마이데이터가 연결되면
이런 서비스가 가능해져요.

대출 심사 간소화

소득 증빙 서류를 직접 제출하는 대신, 국세청 소득 데이터를 금융사에 직접 전송해요.
서류 준비 시간이 대폭 줄어들고 심사도 빨라집니다.

연금 통합 조회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어요.
노후 준비가 충분한지 한눈에 파악 가능합니다.

맞춤형 복지 서비스

내 소득·자산·가족 정보를 바탕으로 받을 수 있는
정부 지원금이나 복지 서비스를 자동으로 찾아줘요.


금융 전문가가 본 향후 로드맵

금융 마이데이터 구축을 직접 경험한 입장에서

의료·공공 마이데이터의 향후 방향을 말씀드릴게요.

1단계 — 각 분야별 독립 운영 (현재)

지금은 금융·의료·공공 마이데이터가

각각 따로 운영되고 있어요.

금융은 금융위원회, 의료는 보건복지부, 공공은 행정안전부가
각각 관할하고 있습니다.

금융 마이데이터 구축 때도
초기에는 은행별로 따로 시스템을 만들었어요.

지금 의료·공공도 비슷한 단계에 있습니다.

2단계 — 분야 간 데이터 연계 (2025~2027년 전망)

금융과 의료, 금융과 공공 데이터가

연결되기 시작하는 단계예요.

이미 일부 시작됐어요.
보험사가 건강검진 데이터를 연동해 보험료를 산정하거나,
은행이 국세청 소득 데이터를 연동해
대출 심사를 간소화하는 방식이에요.

3단계 — 통합 마이데이터 플랫폼 (2027년 이후 전망)

금융·의료·공공 데이터가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되는 단계예요.

금융 마이데이터 구축 경험으로 보면,
이 단계까지 가는 데

가장 큰 과제는
기술이 아니라 제도와 신뢰예요.

“내 진료 기록을 은행이 볼 수 있다”는 것에

소비자가 동의할 수 있을까요?

의료 정보는 금융 정보보다 훨씬 민감합니다.

신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통합 마이데이터의 핵심 과제가 될 거예요.


소비자가 지금 당장 활용할 수 있는 것

의료·공공 마이데이터를 지금 바로 활용하는 방법이에요.

▷ 마이헬스웨이 가입하기
www.myhealthway.go.kr

건강검진 결과, 진료 기록, 처방 내역을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보험금 청구할 때 특히 유용합니다.

▷ 정부24에서 공공 데이터 확인하기
www.gov.kr

국민연금 예상 수령액, 건강보험료 납부 내역, 소득
증빙 자료를 한 곳에서 확인하고
필요한 기관에 전송할 수 있어요.

금융+공공 연동 서비스 활용하기

토스·카카오페이·뱅크샐러드 등 주요 마이데이터 앱에서 국민연금·건강보험 정보 연동 기능이 점점 확대되고 있어요.

앱에서 연동 가능한 공공 데이터를 확인해보세요.


마치며 — 데이터 주권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금융 마이데이터가 처음 시작됐을 때,

저는 이것이 단순히 금융 서비스를 편리하게 만드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내 데이터의 주인은 나” 라는

철학이 금융을 넘어 의료·공공으로 확장되고 있어요.

내 진료 기록, 내 납세 정보, 내 연금 데이터.
이 모든 것이 이제 내가 직접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갈 길이 멀어요.

특히 의료 데이터는

개인정보 보호 문제가 금융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하지만 방향은 분명합니다.

데이터 주권의 시대는 이미 시작됐고,
그 범위는 계속 넓어질 거예요.

금융 마이데이터가 첫걸음이었다면,

의료·공공 마이데이터는

데이터 주권 시대의 다음 단계가 될 것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마이데이터 2.0 시대에 내 금융 생활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라지는지 이야기해드리겠습니다.


뱅커노트 (Banker’s Note) |
30년 금융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금융과 마이데이터 이야기를 쉽게 풀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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